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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불평등20126_일_가족형성에서 나타나는 청년기 기회불평등

관리자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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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화된 젊음:

일, 가족형성에서 나타나는 청년기 기회불평등

김영미(연세대 사회학과)

요약문
생애과정의 관점에서 청년기는 교육을 마치고 노동시장에 진입하며 동시에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는, 따라서 일/경력의 요구와 가족/사적 요구를 한꺼번에 다루어야 하는 시기이다. 청년기의 노동시장 기회와 가족형성의 기회의 평등은 청년기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이후 생애과정의 삶의 질을 결정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비교사회학적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복지제도의 특징, 산업사회 발전단계 상의 특징 때문에 세대 간 불평등보다는 세대 내 불평등이 클 예상된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기회와 가족 형성의 기회
불평등을 분석한 본 연구 결과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청년층에서 가족 배경의 영향력이 노동시장 기회와 가족 형성의 기회 모두에 서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출신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청년들은 서울소재대학 진학, 대학에서의 경험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족 출신의 청년들에 비해 불이익을 경험하고 있으며 경제활동에서도 불이익을 경험하고 있다. 가족 배경의 영향력은 가족 형성의 기회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청년들은 데이트경험도 상대적으로 적고 결혼과 출산 의사 등에서도 뚜렷하게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뚜렷하게 나타나는 젠더 격차이다. 청년 여성과 남성은 교육 성취(학벌, 대학에서의 경험)에 있어서는 매우 유사하지만 노동시장에서의 성취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가족 형성의 기회에 있어 젠더와 학력의 상호작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성은 저학력일수록 결혼, 출산 의사가 낮은 데 반해 여성들은 고학력일수록 결혼, 출산 의사가 낮은 특징 등이 나타나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청년층에서 세대 간 사회이동에 대한 인식이 계층화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중장년, 노년층은 가족 배경과 현재 자신의 주관적 계층 간의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 데 반해 청년층은 매우 뚜렷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청년층에서는 가족 배경이 낮을수록 자녀의 사회적 성취에 대한 기대가 낮았으며 또한 자녀의 사회적 성취에 대한 기대가 낮을수록 결혼과 출산 의사가 뚜렷하게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흔히 오늘날 청년들을 삼포세대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청년층 내 삼포현상이
계층화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날 청년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족배경의 효과는 한국사회가 개방적사회(open society)에서 폐쇄적 사회(closed society)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일자리 기회와 가족 형성 기회 모두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이 아닌 가족 배경과 젠더 등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조건들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지 않도록, 그리고 그 결과가 이후 생애과정 전반에 걸친 누적적 (불)이익으로 나타나게 되지 않도록 청년기의 기회의 평등을 위한 정책적 개입과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