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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불평등2016_청소년의 불평등 의식

관리자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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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불평등 의식: 고등학생의 교육경험과 기회불평등 의식을 중심으로

이성균 (울산대학교 사회과학부)

 

요약문
한국사회에서 고등학생들의 교육경험은 사회적 여건의 차이에 따라서 계층·지역별로 상이하다. 학교교육이나 사교육 기회는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지역과 기타지역(강원·호남 등), 상류층 가족배경과 하류층 배경의 학생간에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어린시절의 문화체험활동, 예체능분야 사교육, 국내외 여행경험도 계층·지역간에 많은 격차를 나타낸다. 한국사회에서 교육받을 기회는 형식적으로 평등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나 지역의 교육여건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에 따라서 차별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교육경험 차이는 교육기회불평등, 더 나아가 전반적인 기회불평등에 대한 의식이나 계층이동 기대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성공기회가 공평하게 보장 되어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 부정적인 고등학생이 많으며, 취업·승진, 교육, 인맥형성 등 사회경제적 지위를 결정하는 영역의 기회 공평성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다.

이러한 의식은 주관적 하류층 혹은 기타지역(강원, 호남 등) 고등학생일수록,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공·사영역의 교육경험이 적은 학생일수록 더욱 부정적이다. 또한 많은 고등학생들이 자녀세대가 자신보다 더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계층이동은 현재의 계층적 지위를 뛰어넘는 상승이동 보다는 ‘현재의 사회적 조건이나 기회불평등을 반영하는 계층 재생산’의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교육기회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으로 표현되는 공교육의 강화와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학교의 교육시설 개선, 교육과정의 다양화, 교육관련 예산확대 등이 필요하며, 낙후지역에 있는 학교,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특별예산과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또한 가정배경이나 사교육경험에 상관없이, 학교에서 배우고 노력한 결과를 기초로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교육기회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은 사회경제적 차원의 노력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실현될 것이다. 학력·직종·고용형태별 임금격차 등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정책은 청소년들에게 좀 더 공평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