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NEWS

언론보도

LCP(로컬챌린지프로젝트) 2기 멤버십 "선산행복일터"

동그라미 재단 2015.05.07

선산행복일터.jpg

동아일보 2015-05-07 /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활발

  노인, 장애인, 결혼이민여성 등 고용… 경북 196곳, 대구 115곳 운영 중 생산품 구매-사업비 등 지원 받아  


   

 

 경북 구미시 선산행복일터는 취약계층이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을 꿈꾼다. 

 김이진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직원들이 작업장에서 세탁물을 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동그라미재단 제공     

 

 "일이 즐겁고 보람도 느낍니다.”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동부리 선산행복일터에서 근무하는 권모 씨(24·정신지체장애 3급)는 6일 “내 힘으로 돈을 벌어 옷을 사 입었을 때 가장 기뻤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탁 전문 업체인 선산행복일터는 2012년 3월 중증장애인과 노인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했다. 김이진 대표(45)는 20여 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하다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자본금 500만 원으로 창업했다. 장애인도 반복훈련을 통해 세탁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미공단이 있어 장갑 이불 등 세탁 물량이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 

 

 하지만 자립은 쉽지 않았다. 창업 초기에는 고용노동부의 지원과 주변 공장의 도움이 있었지만 지원이 줄면서 막막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서울에 있는 사회복지단체 동그라미재단의 경영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8 대 1의 경쟁률을 뚫는 데 성공했다. 경영 개선 노력은 경쟁력으로 바뀌었다. 하루 50t 생산이 가능한 지하수를 뚫어 수도요금 절약과 세탁 가동 시간을 늘렸다. 세탁기는 15kg에서 50kg급으로 교체해 세탁 품질 향상과 작업시간 단축 효과를 얻었다. 건조기계 대신 햇볕건조 방식도 도입했다. 세탁 전문업체 이미지를 위해 ‘클린앤팩토리’ 브랜드를 만들었다.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직원 11명이 매월 2000만 원을 벌고 있다. 2013년보다 50%가량 늘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과 구미시청, 구미시설관리공단, 선산청소년수련원 등이 단골고객이다. 김 대표는 “작업복 같은 다양한 제품을 세탁하기 위해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2호점을 열어 장애인 고용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사회적기업들의 운영이 활발해지고 있다.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에는 사회적기업 196곳이 운영 중이다. 기업 1곳이 평균 22명을 고용하고 이중 60%가량이 노인과 장애인, 결혼이민여성 등 취약계층이다. 연간 30만 명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9만3000여 명은 무상 또는 할인 혜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최근 사회적기업 윤리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좋은 물건을 만드는 착한 기업’이란 인식을 확산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중권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의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고 꾸준히 성장하도록 사업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는 사회적기업 115곳이 있다. 교육체험과 문화예술, 식품유통배송, 인쇄디자인, 정보기술(IT)제조, 청소시설관리 등 다양하다. 대구시는 기업 위치와 홈페이지, 제품을 안내하는 책을 내는 등 사회적기업의 생산품 구매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그라미재단은 7일 오후 1시 대구 남구 꿈꾸는 씨어터(공연장·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에서 사회적기업 경영지원 설명회를 연다. 주요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경영 진단과 홍보 전략 등 4개월 집중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희망 기업은 24일까지 재단 홈페이지(impactspoon.org)에서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공모 사업 코너에 신청하면 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