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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세대 10명 중 7명

동그라미 재단 2016.06.15

이데일리 2016-06-15/

1020세대 10명 중 7명 “한국사회 기회 불평등”

동그라미재단 연구 결과..연령대 낮을수록 기회불평등 의견 강해
중장년층 “자녀 세대, 이전보다 계층이동 3~11배 어려울 것”
전문가 “노동시장·복지· 조세 등서 획기적 정책전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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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사회경제적 계층이 낮을수록 계층이동 가능성도 작게 보는 등 이른바 계급별 ‘희망 격차’ 현상이 전 연령대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이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러한 내용의 ‘기회 불평등 2016: 생애주기별 경험과 인식 조사’ 연구 발표회를 열었다. 동그라미재단은 이 자리에서 생애과정별로 기회 불평등 요소와 원인, 구조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 가량이 “한국사회에서 개인의 성취 기회가 공평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렇게 답한 비율이 △10대와 20대 69.1% △30대 66.2% △40대 60.5% △50대 58.9% △60~70대 56.2% 였다.

“집안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개인의 노력보다 성공에 더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65.7%에서 올해 73.8%로 높아졌다. “개인의 노력만으론 성공할 수 없다”고 한 응답비율도 지난해 45.1%에서 올해 55.4%로 많아졌다.

특히 청소년층(17~19세)에선 교육경험이 적을수록 계층이동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제적으로 하위 계층이거나 지역별로 강원과 호남에 사는 청소년들이 교육경험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청년층(20~39세)에선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이른바 명문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직업과 교육수준이 상위층인 경우 30%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 하위층인 경우 서울소재 4년제 대학 졸업비율이 13%에 불과했다. 고학력자는 가족형성과 노동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도 얻었다.

중장년층(40~59세) 중 낮은 계층에 속하는 집단은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 못했다. 한 달 교육비로 60만원 이상 지출 비율이 월소득 600만원 초과 가구에선 74%에 달했지만 월소득 200만원 이하 가구에선 28%에 그쳤다.

중장년층의 경우 본인과 자녀세대의 계층이동이 본인과 부모 세대에 비해 3~11배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노년층(60~74세) 68.7%는 과거 계층 상향이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 세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행복 불평등은 가장 심각한 세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든 세대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희망 격차’를 개선하려면 경제적 차원의 안정과 교육 기회의 보장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노동시장과 복지, 조세 등의 영역에서 획기적인 정책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동그라미재단이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에서 16~74세의 남녀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