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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은퇴교사 교육노하우 살리자

동그라미 재단 2016.05.09

디지털 타임스 22면 2016-05-08/ [2016년 5월 9일자 22면 기사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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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기회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가슴 뛰는 말일 것이다. 기회란 현재보다 나은 발전을 의미하기도 하고 과거의 후회를 묻고 새로운 종이에 처음부터 다시 쓸 수 있는 시작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회가 많은 사회일수록 역전이 가능하며,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창의적인 생각과 협업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건강한 사회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이 사회를 역동적으로 만들고 과거의 실패와 후회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을 갖게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기회가 공평한 세상을 만드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분야에서의 기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베이비부머세대로서 최근 현직에서 은퇴하기 시작하는 퇴직교사에 주목해야 한다. 교사는 상당한 고학력 전문직군이다. 게다가 은퇴 교사들은 보통 30년 이상 교육현장에서 청소년, 부모와 부대끼며 진로, 적성, 인성에 대한 상담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퇴직연령도 평균 56세로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다. 이러한 양질의 사회자원인 은퇴교사의 숫자는 명예퇴직자를 포함해 증가하는 추세다.

은퇴교사들은 퇴직 후 여러 분야에서 취미생활과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전문분야인 교육 관련 활동은 미미한 상황이다. 은퇴교사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배려대상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교육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교육적 노하우와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이들 청소년의 바른 성장과 자신의 미래탐색을 도울 수 있다.

교육관련 기관과 봉사단체들은 퇴직교사가 자연스럽게 퇴직 후 봉사활동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우리 사회에 기회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은퇴를 준비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은퇴 후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생애설계를 유도하고, 이미 은퇴한 교사들에게는 일정교육을 통해 교육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동그라미재단에서는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인 ‘세발자전거’ 사업을 통해서 교육격차 해소에 은퇴교사와 대학생이 함께 봉사자로서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학교 영어교사로 35년간 근무하다 작년에 퇴직한 한 선생님은 “교육과 관련된 파트타임이라도 하고 싶던 차에 ‘세발자전거’를 알게되어 주저없이 동참했다”며 청소년들과의 새로운 만남에 매일 설렌다고 밝혔다. 청소년을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은 DNA가 살아 꿈틀거리는 은퇴교사들이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계속 남아주길 기대한다.

김용한 동그라미재단 교육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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